입사 동기인데 나보다 3살 많은 형이 있어요.
(지금은 부르고 싶지도 않네요.)
입사한지 나름 오래됐는데 지금까지
1주일에 1번씩은 만나고
1주일에 한번은 통화하고,
1년에 한두번 집도 왔다갔다하고,
가끔씩 1박 2일로 얘들 데리고 같이 여행가고,
솔직히 저는 거의 가족처럼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사람이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에 다니다가 짤려서,
최근에 본인 사업을 시작했어요.
회사를 어찌 운영해야 하는지 몰라서 헤매길래,
저랑 친한 대학/고등학교 사업하는 형에게 얘기해서 도와달라고 부탁했어요.
그 형이 고맙게 시간을 내서 이것저것 알려줬네요.
그 사람이 회사를 운영하는데 수입이 없으니,
직원이 1명이 있는데 월급을 못줄 것 같다고 하네요.
그 직원이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는걸 알기에,
그 직원 월급 2달이라도 주라고 5백만원을 줬어요.
그 사람은 처음에는 괜찮다고 하다가 그럼 투자금으로 받겠다고 하네요.
만나서 술한잔 하면,
그 사람에게 돈이 어딨냐고 1차는 내가 낼테니
더 저렴한 2차를 내라고 했네요.
나중에 매출 생기면 그 때 1차 사라고 하면서요...
거의 1년 이상을요....
정부에서 하는 지원금을 받으려고 하는데,
자꾸 떨어진다고 해서,
위에서 얘기한 대학/고등학교 형에게 부탁해서 어찌하는지 좀 알려달라고 했어요.
그 형이 친절하게 이것저것 알려주네요.
그리고, 고등학교/대학교 형이 이 사람에게 회사를 운영하라고,
매월 500만원짜리 6개월 알바를 줬네요.
원래 100만원 짜리도 안되는데,
저랑 아는 사람이라고 매월 500만원을 준거라네요.
저 때문에 도와준거라면서....
이 사람이 넘어져서 어깨가 다쳐서 수술을 했어요.
걱정이 돼서 전화를 했더니 수술했다고 전화한 사람이 나 뿐이라고 하네요.
올해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몸조리 잘해야 한다고 했네요.
올해 대박 날거라고 위로했구요.
그 사람이 사업할려고 했던 분야에 대해서
나름 성공한 친구를 두고 있는 회사 사람이 있네요.
이런 기회가 있나 싶었어요.
회사사람에게 그 친구를 한번만 볼 수 있냐고 부탁을 했네요.
친구를 먼저 볼 수 없으니,
먼저 회사사람과 저랑 같이 셋이 먼저 얘기 좀 하자고 해서 만났어요.
만나고 나서 회사사람 통해서 그분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데,
짜증을 내고 관심 없다고 하네요.
좀 어이가 없었네요.
그 성공한 친구분을 한번만 보자고 부탁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이건 뭐지?
겨울이면 고구마를 시켜 먹는데,
그 사람에게 연락해서 올해도 시켜줄까?라고 물었더니 시켜달라고 하네요.
시켜줬는데도 받았다고 연락을 안하네요.
이건 뭐지?
어디를 가기로 했고,
저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연락을 주기로 했는데 연락이 없네요.
카톡을 보냈더니 그제서야 못가게 됐다고 하네요.
전화를 해서 왜 못가냐고 가자고 했더니 안간다고 하네요.
미리 연락을 해야지......
요즘 이 사람이 연락을 안하는게 좀 짜증이 났네요...
이 뒤로 이 사람에게 몇달째 연락이 없네요.
고등학교/대학교 형에게 연락이 왔는데,
그 사람하고 회사를 하나 차릴려고 한다고 하네요.
이 얘기 들었냐고 묻네요.
아예 연락이 없다고 하니 깜짝 놀라네요.
좋아서 저에게 먼저 연락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회사 사람이 성공한 친구에게 얘기해서 보기로 했는데 왜 만나자는 소리를 안하냐고 하네요.
그래서, 그 사람이 연락을 안한다고 했더니 황당하다고 하네요.
(딴 사람들은 못 만나서 환장하는데...)
회사 사람이 나는 그 사람을 엄청 친하다고 했는데,
회사 사람이 보기에는 그 사람은 나를 친하다고 생각 안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하네요.
갑자기 머리가 띵했네요.
그리고, 회사 사람이 그러네요.
아마도 내가 필요 없어서 연락을 안하는 게 아니냐구요.....
웬지 그럴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솔직히 저는 그 사람이 하려고 하는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필요도 없고.....
이제 그 사람은 알바자리도 생겼고,
일할 수 있는 회사도 생겨서..
제가 필요 없어서 연락을 안하는 것 같네요...
고등학교/대학교 형에게 그동안 일을 말했어요.
그 사람에게 알바자리를 주지 말고,
같이 일도 안했으면 좋겠다구요.
그 형이 이런 사정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하면서 알겠다고 하네요.
요즘 좀 이상해요.
세상 헛살았나 싶기도 하구요,
사람을 믿으면 안되는건가?라는 생각도 들구요,
배신감 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하구요,
돈도 아깝기도 하네요.
피같은 용돈 아껴서 도와줬는데..
차라리 불우이웃을 도왔으면 기분이라도 좋았겠죠.
당했나 싶기도 하구요.
원래 더 주기로 했는데 다행이에요.
괜히 고등학교/대학교 형한테 이상한 사람 소개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드라마에서 보면 이사와서 수십년 동안 한동네 살다가,
사람들 마음 얻고 친해진 후,
어느날 동네 사람들 곗돈 모아서 도망간 사기꾼 얘기를 본 것 같은데,
이런 사기를 당한 기분이네요.
인생 공부했다고 생각하고,
맘 다집기로 했네요.
정직하게 살건데,
너무 사람 안 믿기로 했구요
'회사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뒷통수 친 회사 동기에 대해 미련 버리고 카톡 차단 및 번호 차단 (1) | 2025.03.03 |
---|---|
아침 출근 회사 셔틀 버스에서 배 아파서 화장실 가려고 내려 달라고 함(식은땀나고 무서웠음) (0) | 2024.09.10 |
이직 면접 합격 (0) | 2024.05.01 |
이직 면접에서 불합격 (0) | 2024.04.30 |
회사의 적자 지속 상황 (0) | 2024.04.29 |